CD11-21 / 충북 옥천읍 / 한글뒷풀이
(충북 옥천읍 금구리 / 조창권(76세) / 1993)
가갸는 거겨 가이없는 내 신세가 거지없이 되었네
고교는 구규 고상하든에도 우리 낭군 구관해기가1) 짝이 없네
나냐는 너녀 나귀등에 솔질해여 조선 팔도를 유람할까
노뇨는 누뉴 노세 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면은 못 노노니
다댜는 더뎌 타닥에 다닥에 붙인 정 두구 갈 정 띠고 가나
도됴는 두듀 도창에두 늙은 묌이 다시 젊던 못하리라
라랴는 러려 날라나 가는에도 원앙새 혼차 가는에도 저 기레기
너와 나와 짝을 지어 백년여수 하쟀더니 너 날 마다구두 가는구나
로료는 루류 노류장화2) 임계유지 처처마다 다 있건만
마먀는 머며 마자마자 마쟀더니 임 생객이 다시 난다
모묘는 무뮤 모지도다 모지도다 한양낭군 모지도다
바뱌는 버벼 밥을 먹다가도 임 생각에 뫽이 메어서 못 먹겄네
보뵤는 부뷰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
사샤는 서셔 사시상천 바쁜 길에 중간챔이가 늦어간다
소쇼는 수슈 소슬한풍 찬바람에 울구 가는 저 기레기
한양서울 가거들랑 임에나 소식 전코가게
아야어여 아다담쏙 잡은 손목 인정없이 떨어진다
오요우유 오동복판 거문고를 새 줄 매어 골라노니
백핵이3) 벌써 짐작하고 우줄우줄 춤을 춘다
자쟈는 저져 자주 종종 만내던 님 영소식이 무소식일세
조죠주쥬 조별낭군이4) 내 낭군인디 편지 일장 돈절일세
차챠처쳐 차라리 죽었이면 이 꼴 저 꼴 아니 볼 걸
초쵸추츄 초당 안에두 깊이 든 잠 학소리에 놀라 깨니
그 학소리 간 곳 없고 들리는 건 물소리라
카캬커켜 용천검 드는 칼로 이내 목을 비어줘요
코쿄쿠큐 클클이도 설은 한을 언제 한 번 풀어보나
타탸터텨 타도 타도 월타도하니5) 누구를 믿고 나 여 왔나
토툐투튜 토지지신이 감동하여 임을 보게 하옵소서
파퍄퍼펴 퍼요 퍼요 보고 싶어 임에나 얼굴 보고 싶어
포표푸퓨 폭포수 흘르난 물 풍기덩실 죽었이면 이 꼴 저 꼴 아니 볼 걸
하햐허혀 한양낭군이 내 낭군인디 편지 일장 돈절일세
호효후휴 호홉하게6) 먹은 마음 언제 한 번 풀어보나
기역 니은 디귿 리을 기역자로 집을 짓고
지긋 지긋 살쟀더니 인연이 중치 못하구나
1)구관해기가: 구차하고 가난하기가. 2)노류장화(路柳墻花): 아무나 꺾을 수 있는 길가 버들과 담밑의 꽃이란 뜻으로, 화류계를 말함. 3)백핵→백학. 4)조별낭군: 일찍 이별한 낭군. 5)월타도: 다른 도로 넘어감. 6)호홉하게: 독하게.
◇한글의 음을 가지고 지어부르는 노래. 언문(諺文)뒤풀이라고도 한다. 노랫말은 거의가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