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D11-20 / 경북 선산군 / 각설이타령
(경북 선산군 선산읍 소재리 / 윤영기(54세) / 1993)
얼씨구 씨구 씨구 들어간다
일자나 한 자나 들고나 보니야
일월에 송송 야송송 밤중에 새별이 늦어간다
이리 치고 저리 치고 잘 한다
그 잘란 거게 두고
두자나 한 자나 들고나 보니야
진주야 기생 이에미1) 왜정아 전쟁에 목을 안고
진주 남강에 뚝 떨어졌다
이리 치고 저리 치고 잘 한다
그 잘란 거게 두고
삼자나 한 자나 들고나 보니야
삼촛대 놋촉대 기생 방에다가 불써놓고
아들 놓기만 고다린다
이리 치고 저리 치고 잘 한다
그 잘란 거게 두고
사자나 한 자 들고나 보니야
사신에 행차 바쁜 길에 외나무 다리를 만나서
정심참이 늦어간다
이리 치구 저리 치구 잘 하고
그 잘란 거게 두고
오자 한 자 들고나 보니야
오만장에 가는 길에 적토야 말을 집어 타니
춘향이 바람에 뚝 떨어졌네
일리 치구 절리 치구 잘 한다
그야 잘란 거게 두고
육자 한 자 들고나 보니야
육십이 나는 노인이 육날 미투레 볼 받아 신고
어거새야 저거새야 걸어간다
이리 치구 저리 치구 잘 한다
그기야 잘난 그게 두고
칠자 한 자 들고나 보니야
칠년 가물 봄 가물 앞뒤 청산에 묻은 구름
만인에 인간이 춤을 춘다
이리 치구 저리 치구 잘 한다
거게야 잘란 거게 두고
팔자 한 자 들고나 보니야
너의 형제 팔형제 나의 형제 대형제
한 서당에다 글을 갈치여
멀리나 서울 첫 서울 과거시험 보기만 고대하네
일리 치구 절리 치구 잘 한다
거개야 잘란 거게 두고
구자 한 자 들고나 보니
구십이 나는 노인이 목화야 동냥이 왠 말인고
이리 치구 저리 치구 잘 한다
그야 잘란 거게 두고
장자 한 자 들고 보니
장안에 범이요
일대에 포수가 모여도 그 범을 못잡고
단너머로 떨어 뜨렸네
이리 치구 저리 치구 잘한다
지나가는 거라지
동냥 한 전만 보태주소
1)이에미: 조선시대의 기생 논개(論介). 임진왜란 때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빠져 죽었다.
◇가창자는 17세 전후에 이 마을을 찾아 온 각설이한테 쌀을 한되 퍼 주고 이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. 노랫말은 역시 숫자풀이인데 원형에서 많이 흐트러져 있으나 분위기는 흥겹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