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D11-09 / 경북 경산군 / 징검이타령

(경북 경산군 남천면 대명리 / 가: 한태연(67세), 나: 허만연(79세) / 1993)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머리를 베다가 월자전에1)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이마를 베다가 맹건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대가리 비다가 바가치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눈섭을 빼다가 부시전에2)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눈을 빼다가 돋베기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귀를 베다가 송핀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코를 베다가 전복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이를 빼다가 자시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목을 베다가 수통전에3)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팔을 베다가 방맹이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손을 베다가 까꾸리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몸똥이 베다가 목매전에4)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배꼽을 베다가 열합전에5)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연장을 베다가 말뚝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불알을 베다가 감자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밑꿈을6) 베다가 골미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다리를 베다가 꽹이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가: 아따 여봐라 징금아 내 돈 석냥 내라
나: 내 발을 베다가 까죽신전에 팔아도 니 돈 석냥은 주꾸마


1)월자전: 머리카락을 파는 가게. 2)부시전: 세붓전. 세붓(가는 붓)을 파는 점포. 3)수통전: 물통을 파는 가게. 4)목매전: 목매(木磨)를 파는 가게. 5)열합전: 조개를 파는 가게. 6)밑꿈: 밑구멍.

◇ 경북 남부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유흥요. 허만연할머니가 70대에 이 마을에서 듣고 배웠다고 한다. 빚쟁이에 시달리자 몸의 각 부분을 잘라 팔아서라도 빚을 갚겠다는 비장하고도 해학적인 내용이다. ‘징금이‘의 뜻은 분명하지 않으나 이 지방에서는 민물에 사는 새우를 의미한다고 한다. 몸의 각 부분을 여러 물건에 비유하는 것이 흥미롭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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